신이 내린 직장은 퇴직 후에도 이름값을 했다. 소위 '돈 되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의 운영권을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장악, 공사가 퇴직자들의 노후까지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12일 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운영하는 한도산업이 전체 고속도로 휴게소(160곳)와 주유소(155곳)의 10% 수준인 16곳의 휴게소와 주유소 12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도산업은 특히 '임시 운영'이란 명목으로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고 휴게소 13곳과 주유소 11곳의 운영권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도로공사는 55세 이상이 되면 희망퇴직을 받아 4∼6년간 영업소 운영권을 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김성순 의원도 이 날 도로공사 국감에서 "8월 말 현재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291곳 가운데 97%인 283개 영업소를 도공 퇴직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254곳은 도공 희망 퇴직자들의 수의계약으로 운영 중"이라며 "그나마 공개입찰로 계약한 37개 영업소 중에도 낙찰자 20명 가운데 85%인 17명이 도로공사 퇴직자"라고 밝혔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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