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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불거진 방송MC 교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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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불거진 방송MC 교체 논란

입력
2009.10.1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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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2TV <스타 골든벨> 의 전문MC 김제동씨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으로 MBC TV <100분 토론>의 진행을 맡고 있는 손석희씨 교체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방송사가 내세운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오래된 진행자, 또 하나는 경비절감 차원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방송사가 정기(가을)개편에 맞춰 일부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해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것은 특별한'조치'가 아니므로 '도중하차'가 아닐 수도 있다. 광고수익 급감으로 어려움이 커진 방송이 제작비를 줄이려 하는 것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다.

문제는 "더 오래된 다른 외부 진행자도 있는데 하필이면 왜 그들이냐"는 것이다. 거기에 다른 배경, 즉 정치적 외압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 일부 시청자들과 야당의 주장이다. 그들은 그 근거로 김제동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에서 사회를 봤고, 노무현 문화재단 출범 기념문화제에 참석한 것 등을 들고 있다. <러브레터> 의 윤도현, <심야토론> 의 정관용씨 교체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의 개그우면 김미화 교체 논란과 같이 한마디로 정부에 비판적이기 때문에 '자르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증거는 없다. 다만 과거에도 방송이 알아서 정치색을 달리한 연예인이나 MC를'개편'이라는 이유로 교체하고, 출연에서 배제한 것을 보면 그럴 개연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김제동씨의 경우 "내부인사로 프로그램 MC들이 바뀌는 과정"때문이라지만 마지막 녹화 3일 전에 갑자기 통보했다. 이 기회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를 물러나게 하는'외압'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출연자 교체는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다. 방송사가 외압에 의해, 아니면 정권의 눈치를 보고, 프로그램과 관련 없는 개인적 활동을 근거로 이런 결정을 했다면 스스로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다. 반대로 방송사의 결정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무조건'외압'이라고 몰아 붙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둘 다 결국은 방송의 독립성을 해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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