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냥'에 실패한 양용은(37)이 이제 국내무대에서 선배 최경주(39)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양용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 세계연합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5홀을 남기고 6홀 차로 패했다.
양용은은 '우즈킬러'의 명성을 잇지 못한 반면 우즈는 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양용은은 이날 우즈와의 매치플레이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앞서 갔지만 5번홀에서 역전을 당한 이후 열세를 면치 못하다 결국 13번홀에서 6홀차이가 나면서 백기를 들었다.
양용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우즈의 샷이 훨씬 나았다. 경기 과정에서 그런대로 샷이 맞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우즈에 미치지는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골프황제'의 면모를 과시했고,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양용은은 2승1무2패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 대표팀은 우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최종 점수 19.5-14.5로 세계연합팀을 물리치고 역대전적 6승1무1패로 크게 앞섰다.
'빅매치'를 치른 양용은은 13일 오전 귀국해 국내 무대에서 최경주와 맞대결을 펼쳐 또 한번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양용은은 13일 오후 1시부터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최경주, 위창수, 허석호와 함께 신한금융투자 자선 스킨스게임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샷을 선보인다. 또 이틀 뒤인 15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 국내 상금왕 배상문 등과 함께 메이저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한다.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지 않았던 최경주는 국내 대회 출전을 위해 12일 오전 먼저 귀국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5개월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최경주는 "9년간 잘 비행하다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잠시 착륙했다. 이제 정비는 다 됐고 이륙만 하면 된다"며 특유의 입심을 과시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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