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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에도 '신의 직장'/ 한전은 계약 몰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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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에도 '신의 직장'/ 한전은 계약 몰아주고

입력
2009.10.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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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퇴직자들이 세운 회사에 각종 계약을 몰아주는 등'제 식구 감싸기'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전이 12일 국회 지식경제위 김기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2006년 이후 올해 9월까지 퇴직자 모임인 '전우회'와 관련이 있는 회사들과 327건(1,87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전우회가 1987년 세운 전우실업에 271건(1,849억원)의 계약을 몰아줬는데, 이중 77.5%에 달하는 243건(1,433억원)이 수의계약이었다. 전우회는 지난해 매출(518억원)의 91%(473억원)가 한전과의 계약에서 일어났다. 김 의원은 "한전과 전우실업이 체결한 계약 상당수가 까치집, 이물 등 외물접촉 예방 업무로 수의계약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특혜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적자경영을 하고서도 수천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방만 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한전은 200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2년6개월간 8,56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직원 1인당 평균 4,2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2조9,525억원, 올 상반기 6,425억원 적자를 내 정부로부터 6,679억원을 지원받는 상황에서도, 작년 3,670억원, 올 상반기 1,888억원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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