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 이후 금방이라도 다시 열릴 것 같았던 금강산 관광길은 아직도 막혀있다. 현대아산측은 12일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적십자 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협의에도 가속이 붙기를 기대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결정하면 빠른 시일 내에 관광길에 오를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며 "인도주의 사안을 다루는 적십자 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협의도 빨리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현재 현대아산 소속 51명, 협력업체 직원 28명 등 모두 79명을 금강산 현지에 상주시키며 관광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작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시킨 이후에도 호텔 등 관광 설비는 언제라도 관광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ㆍ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아산측은 2차례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한 '예행 연습'도 했다.
현대아산측은 정부로부터 확실한 시그널이 나온 뒤에야 본격적으로 금강산관광 재개 준비에 돌입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서 최대 관건은 남북 당국의 결정"이라며 "언제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지 확실해지면, 인력 충원이나 관광객 모집 등 실무적인 준비에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아산측은 물밑에서 남북 당국이 남북대화의 주파수를 조율하고 있는 점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최근 남북한 당국간에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금강산 관광로가 열리는 데 긍정적인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남북한 당국의 금강산 재개 논의가 급진전돼 양측의 허가를 얻더라도,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관광의 비수기인 겨울철이 다가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 재개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확인한 비로봉 관광도 금강산 관광 재개와 동시에 시작할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문향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