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면제 판정→재 지원→현역 입대→부상으로 전역 대상→치료 후 부대 복귀.
두 차례 병역면제 기회를 마다하고 군 복무를 고집, 만기 전역을 앞둔 병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대학에서 행정병으로 복무 중인 신용훈(23ㆍ사진) 병장.
12일 육군에 따르면 신 병장은 2005년 첫 신체검사에서 병명을 알 수 없는 희귀 피부염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 다시 신체검사를 받게 된 그는 "여전히 군 복무가 어렵다"는 군의관을 끈질기게 설득, 현역 입영 대상인 2급 판정을 받아냈고,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을 마친 2007년 12월 당당히 행정병으로 입대했다.
그토록 원하던 군생활을 시작한 신 병장은 작년 8월 부대원들과 축구를 하다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의병전역이 불가피한 심각한 부상이었다.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그대로 전역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 신 병장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병가를 낸 뒤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6일 만에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본인의 휴가를 모아 다시 20여일의 짧은 재활치료까지 마친 신 병장은 2개월간 목발에 의지하며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신 병장은 이달 말 전역을 앞두고 후임병에게 업무를 가르치고 있다. 신 병장은 "대한민국에서 군필자가 갖는 남다른 의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남자라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장래 희망인 사회복지사가 되는 데에도 군 생활이 보탬이 될 것"이라며 "지금도 나의 선택에 대해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성훈 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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