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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러브인 아시아' 남편과 사별한 로슬린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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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러브인 아시아' 남편과 사별한 로슬린씨 이야기

입력
2009.10.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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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필리핀에서 가덕도로 시집 온 로슬린.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한국 생활은 행복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남편은 세세한 것까지 아내를 배려하고 아꼈다.

로슬린은 그런 남편 덕분에 손에 물 한 방울 묻혀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불행히 닥치기 시작한 것은 1년 전. 평소 몸이 좋지 않던 남편이 간경화로 쓰러지면서 모든 게 변했다. 결국 남편은 세상을 등졌고, 홀로 남겨진 로슬린은 여섯 살 아들 현우와 세상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시누이의 식당 일을 도우며 현우를 키우고 있지만 로슬린에게 한국 생활은 낯설고 외롭기만 하다. 그런 엄마에게 현우는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다. 엄마를 위해 힘이 닿는 한 집안 일을 돕는 착한 아들은 경찰이 되는 게 꿈이다.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서다.

13일 오후 7시 30분 KBS1 '러브인 아시아-굳세어라 로슬린! 힘내라 구현우!' 편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모자의 아름다운 일상을 전한다.

로슬린은 열 다섯 살에 필리핀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시집왔다. 그래서 고향을 못 가본 지도 벌써 15년. 외갓집을 가본 적이 없는 아들 현우도 그렇지만, 한국에 홀로 남겨진 로슬린의 소원은 아들과 함께 필리핀 고향으로 가 가족을 만나는 것이다.

제작진의 도움으로 필리핀 남부의 민다나오 섬을 찾은 로슬린과 현우. 마닐라에서 배를 타고 3일, 다시 차를 타고 하루가 걸리는 머나먼 곳이지만 가족을 만날 생각에 하나도 힘들지 않다.

15년 만에 찾은 고향 풍경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로슬린과 현우를 맞는 가족의 모습은 많이도 변해 있었다. 몰라보게 수척해진 부모님과 큰언니, 못 본 사이에 2명의 동생이 더 태어났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물고기를 잡고 코코넛도 따고 직접 개발한 미용기술까지 선보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로슬린과 현우. 10남매와 함께 15년 만에 처음 챙기는 아버지의 생일잔치는 그저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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