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만큼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오겠습니다."
11일 오전 11시30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11.3m 짜리 요트 '인트레피드'에 몸을 맡긴 윤태근(47)씨가 1년간의 기나긴 항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그의 항해는 수영만 요트를 출발해 세계를 일주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최초의 단독 세계 일주다.
항해거리만 4만233㎞가 달해 1년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을 출발해 일본, 동남아, 인도양, 남아프리카, 대서양, 파나마 운하를 거쳐 돌아오는 녹록하지 않은 항로다.
특히 해적떼로 악명 높은 소말리아 근해도 지나야 한다.
요트 운송대행업을 하는 윤씨는 이번 항해를 위해 7년전부터 준비에 들어가 2억여원의 경비를 마련했다.
2003년부터 일본에서 중고 요트를 몰고 대한해협을 건너 한국에 있는 구매자에게 가져다 주는 일을하며 6년여 동안 100여 척의 요트를 배달해 2억여원을 모았다.
이번 항해를 위해 일본 홋카이도에서 1억원을 주고 인트레피드호를 구입해 한국으로 몰고 왔다. 3,000여 만원을 들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레이더, 해상무전기, 자동운항장비 등을 요트에 장착했다.
1년간 항해에 드는 경비는 2,000여만원으로 부족한 형편이지만 20여 명의 후원자가 매달 5만∼10만원씩 십시일반 보태기로 약속했다. 나머지 5,000 만원은 아내와 세 아들의 생활비와 학비로 건넸다.
"오래전부터 계획해왔던 요트 세계 일주를 시작하게 돼 가슴 벅차다"는 윤씨는 "힘든 항해가 되겠지만 가족과 후원자들을 생각해 반드시 세계 일주에 성공하겠다"며 투지를 다졌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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