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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주간 증시 전망대] 3분기 실적 시즌 호재… 상승 모멘텀까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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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주간 증시 전망대] 3분기 실적 시즌 호재… 상승 모멘텀까진 불투명

입력
2009.10.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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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초반에만 해도 주식시장의 흐름은 불안정했다. 1,700선을 넘어서며 잘 달려가던 시장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험악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옵션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수급 부담, 한국이 G20 국가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리면서 출구전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부담감, 금요일에 있었던 금통위의 금리정책 기조 등 굵직한 재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주 후반에 들어서 이런 불확실성을 하나씩 이겨내는 저력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고, 좀 더 모양새가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가지게 됐다.

호주의 금리인상이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성숙해진 우리 시장은 이러한 정책을 호주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른 것으로 인식하려고 했다. 더 나아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려는 노력까지 함께 이루어졌다. G20 국가 중 경제상황이 가장 좋은 호주이지만 물가는 상대적으로 조금 높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린 것이라는 당위성이 부여된 것이다. 또한 자원부국인 호주가 내부적으로도 환율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정황도 금리를 인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인상 의지가 호주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더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했고,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는 지난 달에 비해서 조금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면서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지난 주부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의 놀라운 실적 전망을 필두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아주 양호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혹자는 3분기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주가 추가 상승을 이끄는 새로운 재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에 반해 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개선되기 때문에 실적은 아직도 주식시장의 희망이라는 의견도 있다. 3분기 실적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그러나 상승 모멘텀에 대해서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기와 펀더멘털의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정책효과에 의지한 부분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미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 등의 악화, 한국 산업생산지표가 전월대비 마이너스 성장률 등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되는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와 흡사한 궤적을 그리는 정보기술(IT) 출하-재고 지표가 고점을 형성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연말 또는 연초로 예상되는 경기선행지수의 고점논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인 상황이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할지라도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격언을 꺼내볼 때가 멀지 않아 보인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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