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첨단 디지털 산업 집적단지로 조성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초대형 거리미술작품이 생긴다. 공사현장 가림막을 활용한 아트펜스로
총 길이 7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규모다.
서울시는 15일 DMC 공사 현장에 '아트펜스'가림막을 설치,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DMC 예정지는 공시지가만 1조원에 육박하는 곳으로 모두 51개 필지 가운데 42곳의 사업자가 확정됐고, 현재 19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나머지 필지들은 내년 중 착공하게 되는 데 현재 나대지 등으로 방치된 경우가 많아 미관을 해치고 있는 상태.
시가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아트펜스를 조성한 것은 이 지역의 명성과 품격에 맞춰 가림막도 예술성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DMC에는 2015년까지 남산 봉수대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133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과 각종 미디어·정보기술(IT)·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공사장 가림막에 단순히 페인트로 이미지를 그려 넣거나 대형사진을 붙여 꾸미는 기존의 아트펜스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서울시의 평가다.
조형예술가들이 나무·철·조명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순수 조형미를 갖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공간 구성도 물·불·흙·바람·빛 등 5가지 주제에 따라 구역을 나누고 21개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배치했다. 또 나무, 식물, 돌 등의 자연소재를 포함해 조명과 사진, 홀로그램, LED 스크린 등의 다양한 첨단기법을 응용해 순수 조형예술 펜스로 재탄생시켰다.
총감독을 맡은 한미애 중앙대 교수는 우주생성의 근본이 되는 4대 원소에 미디어를 뜻하는 빛을 더한 5대 원소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을 위해 7월부터 15개 예술대학 출신 강사급 이상 작가 15명과 예술·디자인계열 대학 졸업생 150여명이 참여했다.
15∼17일에는 '아트피아 여행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DMC 홍보관을 출발하며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아트펜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박중권 서울시 투자유치담당관은 "흉물스러운 공사장 가림막을 활용해 거리미술관으로 조성했다"며 "향후 DMC 단지 개념에 맞는 훌륭한 작품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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