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배수의 진 대결'에서 울산을 꺾고 6강 플레이오프 불씨를 살렸다.
6강행을 포기하지 않은 '전통의 강호' 수원과 울산은 장외 응원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원은 1만명에 달하는 서포터스 '그랑블루'가 열정적인 응원으로 사기를 북돋았다. 원정팀 울산 역시 80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최근 상승세(6경기, 4승2무)를 타고 있는 울산에 힘을 실어줬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양팀은 힘찬 응원전에 보답하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고, 골결정력에서 앞선 수원이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울산과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 미드필더 이길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8승7무10패(승점31)가 된 수원은 9위에 올랐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남은 리그 3경기 결과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수원은 에두와 티아고 투톱을 내세워 울산의 두터운 수비진 공약에 나섰다. 경기 초반 울산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수원은 전반 28분 티아고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아크 서클 부근에서 한 박자 빨리 때린 티아고의 슛은 골키퍼 김영광의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수원은 김두현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이상호 대신 이길훈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수원의 전술은 그대로 먹혀 들었다. 후반 18분 김두현의 왼쪽 코너킥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이길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문을 가른 것. 수원은 상대의 고공 플레이를 악착 같이 막아내며 한 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춘천종합운동장에서는 전북이 '해결사' 브라질리아의 2골을 앞세워 강원을 3-1로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15승5무5패로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밟은 전북은 이번 라운드에서 경기가 없었던 서울(승점 48)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 밖에도 6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성남(승점39)과 전남, 인천(이상 승점37), 경남(승점34)도 나란히 승리를 거둬 순위경쟁이 더욱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수원=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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