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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정치인들 한글 잘못 사용" 아줌마닷컴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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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정치인들 한글 잘못 사용" 아줌마닷컴 설문조사

입력
2009.10.1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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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엄마들이 정치인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했다. '정치인들 한글 똑바로 쓰세요.'

아줌마닷컴(azoomma.com)은 최근 한글날(9일)을 앞두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엄마들의 한글 사랑을 알아보는 설문을 벌인 결과, 대부분의 엄마들이 영어 교육보다는 한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정치인과 관공서의 한글 사용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96%는 'TV와 라디오에서 방송인이 한글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봤다'고 응답했고 '정치인이 한글을 잘못 사용하는 예를 봤다'는 응답도 93%에 달했다.

엄마들이 영어 사교육 열풍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영어 교육보다는 한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글 교육에 더 비중을 둔다는 응답이 74%였으며 영어에 더 비중을 두는 경우는 26%에 그쳤다.

최근 주민들의 편의를 돕는 동사무소 명칭이 '동주민센터'로, 파출소는 '치안센터'로, 119소방파출소는 '119안전센터'로 바뀌는 등 정부 기관의 외국어나 외래어 사용에 대해서도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87%가 '행정 시설 명칭에 굳이 센터라는 외래어를 쓰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좋다'는 응답은 13%에 머물렀다.

'제품 구입 시 한글 브랜드와 영문 브랜드 제품이 있다면 어떤 제품이 더 고급스러워 보이냐'는 질문에도 '한글 브랜드 제품'을 꼽은 응답자가 69%로 더 많았다.

한글에 대한 선호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나 휴대폰 문자 이용 시 국어사전에 없는 표기법이나 단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경우가 78%에 달해 이상과 달리 현실 속에서 한글을 오용하는 것이 일반화했음을 보여 줬다.

곽지희 아줌마닷컴 차장은 "응답자는 아직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번 설문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자녀들의 한글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글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그냥 지나치기 쉬운 행정 기관 명칭 변경 문제 등에 대해 엄마들이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 만큼 한글 사랑을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줌마닷컴의 이번 한글날 관련 설문조사는 내달 6일까지 계속되며 한글 응원 대구 달기, 한글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숨은 한글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들도 실시된다. 현재 진행 중인 '세종대왕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코너에는 회원명 아로미가 "신조어로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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