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펜션 여행을 떠난다. 자유로운 모습으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은 가뜩이나 소녀시대의 일거수일투족에 목메는 팬들에게 '귀한 영상'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그뿐 아니다. 영화관 야구장에도 등장했다. 시리즈는 소녀시대의 24시간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한편의 영상일기나 다큐멘터리 같다.
그런데 유심히 들여다보면 감초처럼 등장하는 게 있다. 작은 음료 병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음료를 마신다. 굳이 뭘 마시는지 강조하지도 않는다. 영상의 진짜 주인공이 바로 그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약품이 홈페이지(miero.co.kr)에 일주일에 한번 올리는 소녀시대 영상은 사실 '미에로뷰티엔'을 알리기 위한 티저(호기심유발) 광고다. 생뚱맞게 드러내지 않아도 소비자들의 뇌리엔 소녀시대가 마시는 음료가 각인된다.
#'혜교의 눈물 동영상'도 최근 화제다. 슬픈 척, 감동한 척, 순진한 척 눈물을 흘리는 송혜교의 장난기 어린 모습을 내레이션과 함께 담았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송혜교의 등장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틈을 노린 건 화장품업체 라네즈다. '눈물 에센스'라 불리는 하이드라솔루션에센스는 송혜교 덕에 친근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신민아의 밀라노 화보촬영 스토리를 담은 케이블채널 Mnet의 'S Body'도 속내는 따로 있다. 사진작가 조선희와의 촬영현장, 숨겨진 패션 노하우 및 "골반이 콤플렉스" 등의 솔직한 얘기가 공개됐지만 캘빈클라인의 모델 자격이라는 사실은 애써 드러내지 않았다.
리얼리티가 방송가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기업 마케팅도 리얼함을 추구하고 있다. 제품을 강조하기보단 광고모델의 일상이나 근황을 전하면서 제품을 소품으로 살짝 끼어 넣는 식이다. 소비자는 리얼리티 쇼에서나 볼 수 있는 연예인들의 꾸밈없는 모습에 공감하며, 양념으로 첨가된 제품광고에 덜 민감하게 혹은 오히려 친근하게 반응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했던 기존방식보다 (리얼리티 광고는)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은근하게 드러난 제품에 대한 관심까지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다" 며 "당분간 리얼리티 마케팅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일부 업체에선 콘서트 진행, CF 숨은 뒷얘기 등을 공개하며 리얼리티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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