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주 소재로 삼아 아시아의 유명 감독들이 참여하는 다국적 옴니버스 영화가 만들어진다. 부산국제영화제는 8일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 3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 '부산 프로젝트'(가칭) 제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영화계에서 '사랑해, 파리' '도쿄!' '뉴욕, 아이러브유' 등 유명 도시를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지만, 국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국적 옴니버스 영화가 제작되기는 처음이다. 부산영화제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대표 프로듀서를 맡는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의 연출은 한국의 장준환, 일본의 유키시다 이사오(行定勳), 태국의 위싯 사사나티앙 감독이 각각 맡는다. 장 감독은 2003년 독특한 상상력이 가미된 영화 '지구를 지켜라'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다.
유키시다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0) 등 멜로영화를 주로 연출한 일본의 중견감독이며, 사사나티앙은 '시티즌 독'(2004) 등으로 국제적 호평을 받은 태국의 대표적 감독이다. 영화에는 한국과 일본, 태국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는 "12월 촬영을 시작해 내년 5월 칸국제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비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부산영화제가 3분의 1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의 브랜드화에 물꼬를 틀 것"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부산영화제의 도약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계는 아시아 영상 중심도시를 꿈꾸는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시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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