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토지주택공사 해외수주는 불가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토지주택공사 해외수주는 불가능?

입력
2009.10.12 00:47
0 0

주공과 토공이 통합해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급격히 늘어나는 부채비율 때문에 해외신도시수출사업 수주가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합공사 이지송 사장은 1일 취임식때 해외신도시수출을 통합공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꼽았지만, 재무구조 개선 없이는 통합전보다 오히려 사업이 더 힘들게 돼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이 8일 정부로부터 제출 받은 '통합공사 자산실사 및 재무분석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통합공사 부채비율은 2009년 466.5%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12년에는 530.9%까지 증가하고 2013년 이후 다소 감소해 2014년에는 481.1%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이 자산실사 및 재무분석을 한 결과다. 통합 전인 지난해 기준 토공과 주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191%, 336%였다.

문제는 이런 재무구조로는 통합 전 토공이 주로 수행했고, 통합공사도 향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해외신도시수출 사업 수주가 어렵다는 데 있다. 해외신도시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각 국가마다 조건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부채비율이 300%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통합공사는 이에 훨씬 못 미치게 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토공의 해외 신도시시장 진출 1호인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7,200만㎡ 규모의 신행정수도를 조성하는 사업의 조건 중 하나도 부채비율 300%이하였다"며 "통합 전 토공은 이를 충족해 신도시 수출이 가능했으나 지금의 통합공사는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져 사실상 입찰에 참여하기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의원이 제출 받은 토공의 '2009년 제7회 이사회 의사록'(6월24일)에도 참석한 한 이사가 "아제르바이잔 입찰조건이 부채비율 300%를 넘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채 증가로) 빚덩어리인 회사에 누가 낙찰을 주겠나"며 부채비율 상승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통합공사 관계자는 "현재 출범 단계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미분양주택, 재고토지(매각하려고 했으나 매각되지 않은 토지), 사옥 등 보유자산의 조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상당부분 신속히 낮출 수 있다"며 "특히 통합공사 출범과 함께 사장 직속으로 '재무구조개선 특위'를 구성, 부채내역을 면밀히 검토해 부채비율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9월 현재 토공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알제리 등 15개국에서 18건의 해외신도시 관련 용역과 개발사업을 수행 중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