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로 채운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제195회 콘서트는 추색이 완연하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는 최근 러시아 공연으로 굵은 획을 그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출연, 잊혀졌던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선사한다.
국내에서 20여년 만에 무대에 소개되는 '피아노 협주곡 4번'. 영화 OST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등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2, 3번에 치여 있던 곡이다. 영국 동요 '세 마리의 장님 쥐'에서 따온 주제 선율을 내세운 제2악장 덕에 쉬 친숙해질 수 있는 곡이다. 지난 7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틀에 걸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1~5번)을 완주한 이래 갖는 백씨의 첫 국내 무대다.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사 단조 작품 25'는 현대음악의 거장 쇤베르크가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버전으로, 즉 피아노 없이 연주된다. 12음계 확립과 관계된 작품으로, 난해한 것으로 인식돼 온 쇤베르크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길을 터준다. 4편의 교향곡을 남긴 브람스에 대해 쇤베르크가 "이 작품이야말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5번"이라 했을 정도로 브람스의 정수가 깃든 작품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지난 6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울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김대진씨가 지휘한다.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31)228-2814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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