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를 강타하고 있는 '홍명보 매직'이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20세 이하)이 9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수에즈 무바라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 8강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맞붙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메룬에 0-2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1-1로 비긴 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긋고 있는 '홍명보호'는 특유의 '벌떼 공격'으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의 준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관심은 이번 대회의 '신데렐라' 김민우(연세대)의 활용법에 쏠린다.
카메룬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김민우는 독일전부터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 공격형 미드필더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홍명보호'의 전술 축 노릇을 해왔고 독일전 동점골에 이어 파라과이전에서 두 골을 터트려 일약 한국 축구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김민우는 가나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경우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신연호(3골)가 기록한 청소년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해온 김보경(홍익대)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홍 감독은 김민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고 왼쪽 날개에 이승렬(서울) 혹은 조영철(니가타)을 배치해 가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D조 1위(2승1무)로 16강에 올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한 가나는 힘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특히 4골을 터트린 도미니크 아디야와 3골을 기록하고 있는 렌스포드 오세이의 골 결정력이 눈에 띈다. 홍 감독은 8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가나가 우리를 곤혹스럽게 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지난 경기를 잊고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가나에 비해 하루 더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고 경기 장소인 무바라크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를 치러 그라운드 사정에 익숙하다는 유리함이 있다.
'결승 진출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한 홍 감독이 가나를 잠재우고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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