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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사장 미국 호화주택 세차례 구입/ 검찰 "의혹 내용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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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사장 미국 호화주택 세차례 구입/ 검찰 "의혹 내용 살펴보겠다"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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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재산 해외 유출 의혹(본보 7일자 1, 3면)과 관련해 조현준(41) 효성 사장이 미국의 호화 주택ㆍ빌라를 세 차례나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도 "제기된 의혹이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다"고 밝혀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재미교포 안치용(42)씨는 9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andocu.tistory.com)에 글을 올려 "조 사장이 2006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호화 리조트의 빌라 2채의 지분을 동시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빌라 지분의 매입자는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즈 LLC'로 조 사장이 2002년 8월 설립한 법인이며, 주소 또한 효성아메리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1년에 4주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빌라 한 채당 47만5,000달러에 지분을 8분의 1씩 사들였다고 안씨는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하는 자료라며 관련 계약서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안씨는 5일과 6일에도 "조 사장이 2002년 8월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 소재 450만달러짜리 호화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산 뒤, 50일 후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즈 LLC' 법인과 매매가 0달러에 양도계약을 체결해 소유권을 넘겼다"고 주장했고, 효성측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안씨의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글 내용과 언론 보도 내용을 일단 살펴보겠다"며 "의혹 자체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은 아니니 확대해석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종결한 효성 비자금 수사 건과 이번 의혹은 관련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이 조만간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주택구입 자금이 만약 효성그룹의 비자금이라는 단서가 조금이라도 포착되면 수사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효성 측은 "2002년 로스앤젤레스 주택 매입 건은 본인 자금으로 별 문제 없이 구입한 주택으로 알고 있으며, 2006년 샌디에이고 빌라 매입 건은 조 사장 개인의 일이므로 회사 차원에서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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