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지구 온난화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17일 '수중 각료회의'를 개최한다.
해발 2m미만의 약 1,100개 산호섬들로 이루어진 몰리브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가장 먼저 수몰될 위기에 처한 국가다.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은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17일 수심 6m 바닷속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장관들은 수도 말레(Male)에서 보트로 20분이 걸리는 기리푸시(Girifushi) 섬에 모여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건강문제로 잠수불가 판정을 받은 교육부 장관 1명을 제외하고 각료 전원이 참석하며, 바닷속 회의에서는 손짓을 통해 의사를 교환한다.
회의에 필요한 문서들은 방수막으로 쌓여 테이블에 핀으로 고정될 예정이다. 수중 회의를 위해 장관들은 9월부터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당선된 나시드 대통령은 새로운 국토를 구입할 계획을 밝히고, 2020년까지 화석연료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기후변화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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