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벨 평화상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국제 외교 강화와 인류의 협력 증진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이나 총리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11번째 인물이 됐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1919년 우드로 윌슨에 이어 3번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2년에 수상했다.
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처럼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인물은 찾기 힘들다"며 "오바마가 추구하는 외교는 세계가 반드시 갖춰야 할 가치와 태도를 바탕에 두고 있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또 "오바마는 국제 정치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 국제기구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 외교가 중심 위치를 되찾았으며, 가장 힘겨운 국제분쟁에서도 대화와 협상이 해결 수단으로 선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 마감 불과 2주일 전에 대통령에 취임한 점 등을 지적하며 의외의 선정이라는 반응이 많다. AP통신 등 미국언론조차 "오바마 대통령이 언젠가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인물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올해 수상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오바마의 수상은 성취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기 보다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노르웨이 의회가 임명한 5인 위원회에서 선정된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 크로네(약 16억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린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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