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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고영민 투런 등 SK 두드려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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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고영민 투런 등 SK 두드려 2연승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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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으로 앞서다 7회말 SK 박정권의 1점 홈런으로 스코어는 1-1. 두산 덕아웃은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이닝에서 3루쪽 덕아웃과 관중석은 이내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1-1로 맞선 8회초 2사 후. 신인 정수빈이 볼넷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폭투로 3루까지 진루, 드라마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나온 이종욱의 벼락같은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2-1. 피날레는 김경문의 황태자 고영민(25)의 몫이었다.

고영민은 볼카운트 0-1에서 정우람의 2구째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 좌중월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1. 전날 1회초 결승 1점 홈런의 주인공 고영민은 이틀 연속 승리의 선봉에 섰다.

두산이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서 4-1로 SK를 제압했다. 5전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챙기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내리 지고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단 두 차례(96년 현대, 99년 롯데). 양대 리그로 진행된 99년은 7전4선승제였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SK에 무릎을 꿇은 두산은 이번에야말로 절호의 설욕 기회를 잡은 셈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이후 5연승을 달린 두산의 상승세는 파헤칠수록 놀랍다. 특히 야수들의 수비와 철벽 마운드가 상대의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실책 개수는 제로. 정규시즌 최소실책(67개) 1위를 자랑하는 수비가 포스트시즌에도 빛을 발한 셈이다. 볼넷 허용도 불과 9개. 경기당 볼넷 1.5개의 짠물 피칭이 연승의 숨은 주역이다.

행운 아닌 행운도 두산 편이다. 금민철, 홍상삼, 세데뇨 등 매 경기 신데렐라 스토리가 봇물 터지듯 줄을 잇고 있다. 미완의 대기 금민철은 포스트시즌서 벌써 선발 2승을 챙겼고 천덕꾸러기 용병 세데뇨는 8일 깜짝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1년. 그때도 3위로 4강에 진출,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하고 정상에 등극했었다. 두산판 '가을의 전설'이 '어게인 2001' 꿈을 앞당기고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10일 낮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 양팀 감독의 말

▲김경문 두산 감독=오늘 경기 전에 많은 점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양 팀 투수가 매우 잘 던져서 긴장되는 승부가 펼쳐졌다. 세데뇨가 아주 잘 던져줬다. 두산은 이종욱 고영민이 살아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오늘 둘이 잘해서 기분이 좋다. 예전에 2승을 하고도 진 기억이 있다.

▲김성근 SK 감독=막판(8회초)에 3실점을 해서 졌는데 구원투수 정우람이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게 실점으로 이어져 아쉬웠다. 타선만의 문제가 아니라 (투타) 전체적으로 문제다. 내일 하루 연습을 하면서 다시 조율하겠다. 정근우 박재상 등 어느 하나 제대로 친 사람이 없다.

인천=성환희 기자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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