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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리' 점점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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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리' 점점 늦어진다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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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국내에 첫 서리가 내리는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서리는 지표면 기온이 어는 점 아래로 내려가면서 대기 중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에 얼어붙는 현상으로, 24절기 중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은 올해의 경우 10월23일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관측되는 대관령 지역의 첫 서리 관측일이 점차 늦어지고 있다.

대관령 지역의 평년(1971~2000년 평균) 첫 서리 관측일은 10월3일이었으나, 1996~2009년 13년간 첫 서리 관측일은 2003년과 2008년을 제외하고는 평년보다 늦었다.

연대별로 보면 첫 서리가 늦어지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다. 1970년대 첫 서리가 평년보다 늦게 관측된 해는 1975년(10월4일)과 1978년(10월7일) 두 해에 불과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평년보다 늦게 첫 서리가 내린 해는 10년 중 6년으로 늘었으며,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서는 각각 8년으로 더 증가했다.

서울에서 관측되는 첫 서리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평년(10월22일)보다 첫 서리가 늦게 관측된 해는 1980년대 4년에서 1990년대 6년, 2000년대 8년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서리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수증기가 많은 지형 특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들어 서리가 늦어지는 사례가 부쩍 잦아진 것은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점차 높아지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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