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정통 클래식이 온다. 제2회 '한러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러시아의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2003년 창단된 이 21인조 악단은 모스크바 일대의 음악원에 재학 중인 정예들로 구성됐다. 멤버들이 모두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연주력을 인정받아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행사에서는 이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의 이은미, 이상효씨 등 한국의 신예들이 협연, 현지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내한 연주에서 러시아측은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내세웠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중견 바이올린 주자 세르게이 크라프첸코, 한국의 여성 바이올린 주자이자 이 행사의 음악감독인 이선이씨다.
이탈리아의 제네바 파가니니 콩쿠르, 파리의 장 티보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크라프첸코는 최고예술가 칭호를 받으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공산권ㆍ비공산권을 가리지 않는 그의 연주회 경력에는 남북한에서 각각 콘서트를 연 것도 포함된다.
한국인 바이올린 주자 이선이씨도 주목을 끄는 존재다. 거장 아이작 스턴의 마지막 제자로서 동구권의 오케스트라와 자주 협연하는 등 깊은 유대를 맺어온 이씨는 현재 모스크바 이폴리토프 이바노프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이 오케스트라의 창시자이기도 한 벨러리 보로나는 러시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상인 '슬라바(Slava) 상' 등을 받았다. 1부는 비발디의 '사계', 2부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짰다. 21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1588-789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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