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더 발칙한 한국학' 웃기지만 부끄러운 한국 이야기, 한 번 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더 발칙한 한국학' 웃기지만 부끄러운 한국 이야기, 한 번 더

입력
2009.10.12 00:47
0 0

/J 스콧 버거슨 등 지음/은행나무 발행ㆍ436쪽ㆍ1만5,000원

J 스콧 버거슨 또는 왕백수(한국명). 아마도 이 남자는 한국 거주 외국인 가운데, '미녀들의 수다' 같은 TV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빼놓고, 책을 써서 가장 유명해진 사람일 것이다. <대한민국 사용후기> 등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는데, 신랄하고 유쾌한 필력으로 대한민국을 싼 포장지를 뜯어내는 솜씨가 예리하고 통쾌하다.

<더 발칙한 한국학> 은 버거슨을 비롯한 한국의 엑스팻(expatㆍ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지칭하는 용어)들이 한국인들에게 전하는 진솔한 메시지를 모은 것이다. 체험담과 인터뷰, 기고문, 에세이 등이 분방하게 묶였는데, 왁자한 목소리에 담긴 공통된 바람 또는 당부는 이해와 사랑이다.

버거슨은 '더 좋은 세상'을 "한국 땅에 국적을 넘어선 진정한 세계화와 다문화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진정한 휴머니즘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다문화가 필수적 조건이라고 얘기한다. 버거슨은 펑크나 살사 등 '홍대 앞 문화'라 불리는 문화의 대중화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데, 여기서 스스로를 '문화 건달'로 부르는 저자의 취향이 배어나오기도 한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지난 10년 동안 전국 곳곳에서 한국을 체험한 외국인들의 경험담. 푸른 눈의 여성이 공중목욕탕에서 겪은 일화, 외국어학원에서의 부조리 등 우습고 때론 부끄러운 우리의 '논픽션'이 담겨 있다. 2, 3부는 인터뷰로 채워져 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더러는 한국인보다 더 깊은 식견을 가진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 부분은 버거슨의 도발적 에세이들이다.

버거슨은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나는 이 책을 즐겁고 즐길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고, 좋은 감정과 더 나은 이해를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랬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