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떠돌던 '네티즌장학금' 3억원이 해외로 나가게 됐다.
네티즌장학금지키기(사이버행동네트워크) 황용수(42) 대표는 2002년 염광여자정보교육고(현 염광여자메디텍고)에 맡겼던 네티즌장학금 3억원을 회수해 '아름다운 가게'에서 진행하는 아시아 저개발국 지역주민 돕기 프로그램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돈은 1999년 청바지업체 ㈜닉스가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면서 도메인(주소) 공모 상금으로 내걸었던 1등 당첨금이다. 당시 수만명의 네티즌이 공모했지만 1등은 닉스의 협력업체에게 돌아갔다.
이에 네티즌들로 구성된 '사이버행동 네트워크'는 '사전 조작설'을 제기하며 안티닉스 운동을 벌였고, 결국 닉스로부터 사과와 함께 사회환원금 3억원을 받아냈다.
네티즌들은 이 돈을 1999년 12월 북한 어린이에게 컴퓨터를 보내는 데 사용해 달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전달했나, 테러지원국에 대한 전략물자 유출을 금지한 '바세나르 협정'에 막혀 2001년 10월 환수됐다.
이후 네티즌들은 투표를 통해 2002년 3월 이 돈을 염광여자정보교육고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올해 4월 학교측에 장학금지급내역을 조회한 결과, 8년 동안 이 돈이 교장 등 학교 관계자의 차명계좌로 분산 예치된 채 학교발전기금에 편입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교육청,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장학금 사용처를 조사해달라고 65차례나 민원을 제기해 조사한 결과, 교장이 장학금 중 1억4,000여만원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네티즌들의 자금 회수 요구에 학교측은 최근 교장 이름으로 장학금 부실관리를 인정하는 사과문과 함께 원금을 반납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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