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던 자전거가 31만원에 팔렸다.
환경부는 "이 대통령의 무체인 자전거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10일 열린 '이웃사랑 나눔장터'의 주요인사 기증품 경매에서 VIP들이 내놓은 기증품 중 최고가인 31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30만원에서 시작한 경매에는 4~5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서울 잠실의 50대 공무원이 자전거의 새 주인이 됐다. 이 대통령은 자전거를 기증하면서 희망가격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무체인 자전거가 시중에서 40만~50만원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해 경매시작가는 3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웃사랑 나눔장터는 재사용 물품의 나눔을 통해 자원순환 실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환경부 등 17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주최한 행사. 환경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 행사를 통해 자원 재활용 및 나눔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전거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날 VIP 경매에서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내놓은 서예가의 서예 작품이 이 대통령의 자전거에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인 20만원에 팔렸다.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쓰던 몽블랑 만년필은 18만원에,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소장해온 칠기 지구본은 12만원에 판매됐다.
이날 경매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등 각 부처 장관과 차관이 기증한 50점의 물품 중 15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나머지 기증품은 직접 판매됐다. 여기서 거둔 약 260만원의 수익과 참가자들의 기부금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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