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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알아? 휴대폰 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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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알아? 휴대폰 좀 봐요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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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명품폰이 몰려온다.

최첨단 디지털 기기로 꼽히는 휴대폰이 이름만 들어도 귀를 솔깃하게 하는 해외 유수 명품 브랜드를 만나 마니아들과 얼리어답터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계 3사는 유명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고 하반기 전략적 모델인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프리미엄 풀터치 스마트폰 '조르지오 아르마니-삼성 스마트폰'(130만원대)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함께 2007, 2008년에 이어 올해로 3번째로 내놓은 이번 전략 제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최신 운영체제(WM 6.5버전)와 풀터치 스크린에 최적화된 이용자 환경(UI)을 갖춰, 한층 빠르고 강력해진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사용성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개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최고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라고 극찬한 이 제품은 3.5인치 WVGA급 아몰레드를 채용, 풍부한 색감과 선명한 색채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중, 국내 시장에선 처음으로 풀터치 스크린에 슬라이드 키패드를 장착한'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선보이며 명품폰 시장 공략 바람을 이어갈 태세다.

팬택도 프랑스의 대표 명품 브랜드인 '에스.티.듀퐁'과 함께 지난 달 말 프리미엄 제품인 '듀퐁폰'을 공개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SK텔레콤용으로 2세대(G) 방식을 사용 중인 30대 비즈니스맨을 겨냥한 이 제품은 듀퐁 브랜드의 고유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라이터 뚜껑을 여는 '푸쉬업' 방식에 '클링 사운드'까지 구현, 실직적인 명품 아이텐티티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제품 상단 부분을 18K 금으로 장식했으며 3인치 대화면 LCD에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90만원대에 3만대 한정판으로 출시될 예정인 이 제품은 최근 온라인 구매 예약을 실시(9일) 하루 만에, 접속자 폭주 현상으로 서버까지 다운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태리 명품 브랜드인'프라다'와 더불어 올해 6월 중순 일찌감치 국내에 명품폰인 '프라다폰2'을 내놓은 LG전자는 고가폰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179만원)인 이 제품은 출시 한달 여 만에 5,000여대가 팔려 나갈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SK텔레콤용으로 3G 방식에 3인치 전면 터치스크린과 컴퓨터(PC)와 동일한 배열의 쿼티(QWERTY) 자판을 채용, 문서 편집 및 인터넷 사용을 용이하게 했다. 손목시계 디자인의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액세서리인 '프라다 링크'에는 발신자 정보 표시와 문자메시지, 통화 보류 및 거절 등의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윤영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최고의 기술 및 품질을 추구한 '명품'은 장기간에 걸쳐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세계 최고 휴대폰 기업인 노키아가 1998년부터 초고가의 명품 수제 휴대폰 업체인 '버튜'를 설립하고 전 세계 50개국에 500개 매장을 별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명품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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