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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소설가 김별아 '존 라베 난징의 굿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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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소설가 김별아 '존 라베 난징의 굿맨'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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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독일인 존 라베가 쓴 <존 라베 난징의 굿맨> "

_ 왜 이 책을?

"얼마 전 다큐멘터리 촬영 차 중국의 난징에 다녀왔다. 중국 인문문화기행을 표방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난징 하면 무엇보다도 대학살이 떠오른다. 일본군이 중일전쟁의 와중에 1937년 12월부터 약 두 달간 난징 주민 30만명을 학살한 사건인데 그것도 공식적인 피해 규모가 그럴 뿐 실제로는 훨씬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본다. 난징에 다녀온 뒤 그 끔찍한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해 도서관에서 빌렸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존 라베 난징의 굿맨> 은 존 라베라는 독일인의 일기다. 그는 대학살 당시 독일 기업 지멘스의 주재원으로 그곳에 있었다. 대학살이 일어나자 선교사, 주재원 등 외국인들은 안전구(Safety Zone)를 만들어 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현지 주민들을 보호했다. 존 라베는 그 일을 주도한 인물로 안전구 안에 있는 대학이나 병원 건물 등으로 주민들을 피신시켰다. 놀라운 것은 그가 나치주의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나치 완장을 보여주는 식으로 일본군을 따돌렸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나치주의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나치의 선전을 그대로 믿은 순진한 사람이었다. 그때 존 라베에게 중요한 것은 인류애였다. 중국인들은 그를 '살아있는 부처'로 불렀다."

_ 인상적인 대목은?

"라베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단한 것은 아니다. 친구의 깁스에 훈장을 그리는 정도의 사소한 유머였다. 그는 유머가 있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_ 추천한다면?

"한 평범한 시민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에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존 라베다."

< 존 라베 난징의 굿맨 >은 난징대학살 당시 주민들을 학살의 위험에서 구한 독일인 존 라베의 일기다. 끔찍했던 사건의 진실과 인종과 이념을 뛰어넘는 형제애를 보여준다. 이룸ㆍ512쪽ㆍ1만5,900원.

박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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