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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공약, 바뀔 수도 있다" 하토야마, 내달 오바마 訪日앞두고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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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공약, 바뀔 수도 있다" 하토야마, 내달 오바마 訪日앞두고 유화 제스처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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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주일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현 외부로 이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온 하토야마(鳩山) 총리가 한 발 물러설 조짐이다.

11월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대립한다는 인상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총리는 7일 주일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선거공약에서 처음 말한 것은 약속이므로 간단히 바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라는 요인에 따라 변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은 오키나와 현민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면서도 "우선 미일이 합의했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어서 그 위에서 오키나와 현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모양새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오키나와 현 내 이전이라는 기존 미일 합의를 인정하려는 듯한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은 선거 공약에서 주일미군기지 재편과 관련해 '재검토를 지향한다'고만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재검토 내용에 대해 "해외 이전이 제일 바람직하고 최소한 현 외 이전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총리 취임 이후에도 "생각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새 정부와 민주당에서는 현실적으로 현 외부 이전은 어렵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돼왔다. 특히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성 장관은 "현 바깥이나 해외 이전은 상당히 힘들다"고 수 차례 말했다.

오키나와 본섬 중남부에 있는 후텐마 미군비행장 기지 인근에는 주택가가 밀집해 소음 등의 피해를 보는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미일은 2005년 이 기지를 섬 중북부 미군기지 캠프 슈왑 근처로 옮기기로 합의했지만 이 지역 주민도 비행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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