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은 55개국을 대상으로 한 2009년 금융발달지수(Financial Development Index, FDI) 평가에서 한국이 7점 만점에 3.91 점을 얻어 23위를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19위에서 4계단 하락한 것이다.
WEF가 주관하는 FDI는 주요국들의 제도ㆍ기업환경, 금융안정성, 은행금융서비스, 비은행금융서비스 등을 측정하는 120개 항목의 비교 분석을 통해 각국의 금융경쟁력을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올해가 두 번째 평가다.
분야별로 보면 한국은 기업환경에서 16위를 차지했지만 금융안정성과 제도환경에서 각각 28위와 31위로 부진했고, 금융 접근성에서 하위권인 52위로 처지는 바람에 전체 평가에서 23위에 머물렀다. 특히 아시아 금융허브를 놓고 경쟁하는 싱가포르(4위), 홍콩(5위), 일본(9위) 등에 비해 FDI 순위가 크게 뒤쳐졌다.
한편 WEF의 올해 FDI 평가에서 미국은 영국에 세계 1위의 금융중심국 자리를 내주고 호주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미국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은행부분이 취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금융의 중심지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영국은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올해 2위인 호주는 지난해 11위에서 무려 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이번 평가를 주도한 뉴욕대학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 최고 금융중심지가 아니다"라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에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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