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실장은 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질책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통령과는 나이도 같고, 친구이기도 하지만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난해 KBS 사장을 선임하는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임에 갔다가 구설수에 올랐을 때, 지난해 청와대 행정관의 성 접대 사건 때 크게 꾸중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정 실장은 정운찬 총리와의 인연에 대해 "정 총리는 서울대에서 같은 사회과학 분야 교수를 했고, 내가 2003년 울산대 총장에 취임할 때 서울대 총장 자격으로 내려와서 축사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 대표는 내가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시절 특강 강사로 초빙한 적이 있고, 이후 내가 울산대 총장으로 5년간 재직할 때 이사장이었는데 총장에게 자율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세종시 건설 문제에 대해 "세종시에 국가가 투자하기로 한 예산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 충청 발전의 기폭제가 되게 하고, 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무엇이 충청 발전과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되는지 헤아려 충청도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교육개혁 방안에 대해 "교원평가제를 2010년부터 전면 도입하도록 준비하겠다"면서"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도한 수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능 체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가 언제이냐는 질문에 "지난해 10월 경제위기 때 무척 어려웠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올 3,4월에 큰 일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야당 체질의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공격하기도 하는 등 중구난방이었다"며 "내가 초선 의원 100여명을 만나 설득하고 다녔다"고 회고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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