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쟁기질이 봄을 재촉한다. 더 공격적으로 변화해 달라."
김승연 한화 회장은 8일 그룹 창립 57주년을 하루 앞두고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경영전략 변경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날 배포한 창립 57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금까지 위기극복과 생존을 위한 수비형 경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 경기회복 이전에 그룹의 글로벌 비전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사업기회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쉼 없는 쟁기질이 봄을 재촉한다"면서 "지금 희망의 쟁기질을 멈춘다면, 훗날 승자의 만찬에 초대받지 못할 것"이라며 '쟁기질 경영'의 화두도 던졌다. 김 회장은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일류 기업의 저력과 승자가 독식하는 냉혹한 시장 현실을 확인했다"며 "대외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소극적 행동으로 투자 적기를 놓친다면, 경쟁력이 크게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도약의 발판이 될 신사업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세계 일류기업, 일류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제조-서비스-금융의 사업ㆍ조직ㆍ수익구조와 기업문화 등 경영활동의 혁신도 강조했다. 특히 한화리조트, 한화개발, 한화63시티 등 레저3사의 통합작업에 이어 대한생명의 사명 변경,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 합병 등을 통해 레저와 금융 부문에서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 화약공장 옛 부지에 '한화기념관'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아울러 '사업을 통해 국가사회에 기여한다'(事業報國ㆍ사업보국)는 창업이념을 전사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어나갈 것도 주문했다. 한화는 이와 관련 '한화자원봉사데이'를 선포하고, 7일부터 대한생명 임직원들이 독거노인의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배달에 나서는 등 전국 250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1만 여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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