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교통상부에서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한국 방문 문제를 두고 뒷말들이 오갔다.
이는 미 국무부가 이날 캠벨 차관보의 11, 12일 일본 중국 방문 사실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한국을 포함, 동아시아 전체를 담당하는 캠벨 차관보가 한국은 뺀 채 두 나라만 찾는 데 대해 궁금증이 증폭됐다.
다음달 중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한중일 3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 사전 조율 차원에서라도 캠벨 차관보가 방한할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방문 대상에서 빠지자 외교부 안팎에선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큰 틀에서 주고받기) 구상 발표 후 논란이 새삼 회자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그랜드 바겐 방안을 야심차게 제안했다. 하지만 그 직후 캠벨 차관보가 "처음 듣는 얘기"라고 언급해 한미간 엇박자가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이 대통령은 같은 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아무개가 자기는 (그랜드 바겐을)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의 아무개가 모르겠다고 하면 어떤가"라며 그를 '아무개'로 지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오해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당국자는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지만 그가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중국 일본과는 양자 현안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부터 일을 시작한 캠벨 차관보는 7월 한국 일본을 방문하면서 중국은 가지 않았었다. 지난달에는 일본만 방문한 적도 있다. 때문에 이번에 한국만 특별히 제외시킨 것이 아니다는 설명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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