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3돌 한글날인 9일 서울 세종로에 세종대왕이 드디어 납시었다. 세종로의 명칭이 생긴지 63년 만이고 1968년 이순신장군 동상에 밀려 덕수궁으로 옮겨진 지 41년 만이다.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한 곳은 세종문화회관과 KT사옥 사이로 이순신 장군 동상과는 약 210m 정도 떨어져 있다. 경복궁을 등지고 높이 4.2m 기단에 앉아있으며 높이 6.2m, 폭 4.3m에 무게 20톤 규모다.
세종로는 세종대왕과 인연이 깊다. 광화문이란 명칭을 세종대왕이 처음 지었다. 세종로는 일제강점기에 광화문통이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리다가 1946년 10월 세종의 시호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
동상 주변에는 해시계, 측우기, 혼천의 등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각종 조형물도 설치됐다.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 밑 옛 지하차도에는 세종대왕 연대기와 한글 창제과정을 전시한 공간 '세종이야기'도 조성됐다. 조각가인 김영원 홍익대 교수가 5개월 동안 제작했으며 제작에는 점토 13톤과 청동 22톤이 사용됐다.
이날 오전 9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광화문광장에서 3일 가량 동상의 모습을 감추고 있던 황토색 천이 내려지고 동상이 마침내 공개되자 시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글날 세종로에 세종대왕을 모시게 돼 기쁘다"면서 "한글은 국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평등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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