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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도 노벨평화상 받았어야…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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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는 받고 간디는 못받았다"

9일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인도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 등 노벨 평화상을 받았어야 마땅한 7인을 소개했다.

FP는 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등 자격논란이 일었던 일부 수상자들을 언급하며 노벨상의 편파성을 은근히 꼬집기도 했다.

간디는 1937년 이래 세 차례나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의 영예와는 거리가 멀었다.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는 독립운동을 한 정치지도자, 사후(死後)라는 이유를 들어 간디를 탈락시켰다. FT는 대부분 유럽출신의 백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지역ㆍ인종적 편견도 간디를 좌절시킨 이유라고 덧붙였다.

여성 운동가이자 민권 운동가로 세계인권선언 제정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여사도 1947년, 1955년 두 차례 물망에 올랐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사후라도 엘리노어 여사에게 평화상을 수여해야 한다며 청원운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89년 체코 민주화 운동 '벨벳 혁명'으로 공산정권을 전복시키고 첫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도 유력한 평화상 후보였다.

반체제 극작가 출신인 하벨은 옥중에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1991년 지역 안배를 고려한 노벨위원회의 결정으로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수상 기회를 빼앗겼다.

하벨의 77헌장을 모델로 중국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을 발표한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도 꼽혔다.

그 외에 86년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필리핀 최초의 여성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비폭력 저항운동을 벌이다 95년 처형된 나이지리아 환경운동가 켄 사로 위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 기여해온 사리 누세이베 알쿠드스대 총장 등도 순위에 들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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