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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새 아프간 전략 '알 카에다'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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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새 아프간 전략 '알 카에다' 정조준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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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략이 탈레반과의 전면전에서 알 카에다 등 테러리스트 소탕으로 전략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탈레반 세력을 소탕한다는 기존 전략에서 탈피, 탈레반의 실체를 인정하되 대신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을 척결하는 방향으로 아프간 전략수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가 아프간 개전 8년째를 맞아 대대적 전략변화를 꾀하면서 국제사회의 큰 현안인 아프간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의 아프간 추가파병 문제도 논의가 수그러들 여지가 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구상은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사령관의 4만명 이상 증파 요구가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으면서 구체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황이 극도로 혼미해지자 아프간 전략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는 전략회의를 매주 백악관에서 갖고 있다. 이 회의에서 탈레반 소탕이라는 기존 전략으로는 대규모 추가파병이 이뤄진다 해도 승리할 수 없다는 논리가 대세인 것을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전략변화 모색은 아프간 문화와 지역정치에 깊게 뿌리내린 탈레반의 소탕이 불가능하다는 현실론, 미군 희생자 증가에 따른 여론악화, 추가파병 등 인적ㆍ물적 자원을 더 투입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 카에다로 타깃을 축소할 경우 미군은 이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파키스탄ㆍ아프간 접경지역으로 작전범위를 좁힐 수 있어 병력 운용에 숨통을 틀 수 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도 알 카에다 공격으로 임무를 축소하는 조건 하에 추가파병 요구를 철회하는 대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은 더 이상 알 카에다에 관심이 없다"는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하며 "탈레반은 전쟁으로 빼앗긴 권력을 되찾으려는 것일 뿐 미국을 공격할 의사는 없다"고 전했다.

6개월 전만해도 백악관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하나의 문제'로 보았으나, 지금은 둘을 별개의 조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탈레반이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해 싸우는 것일 뿐 유럽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해를 끼칠 의사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오바마 행정부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탈레반의 성명이 진정한 변화에서 나온 것인지, 단순히 미국의 아프간 전략수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탈레반 지도부가 알 카에다와의 긴장관계 조성을 무릅쓰고 '성전'에 대한 입장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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