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육군 사령부를 습격해 22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던 탈레반 전투원들이 전원 사살됐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11일 오전, 전날부터 탈레반들이 인질극을 벌여온 라왈핀디 군 사령부 건물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총격전끝에 인질구출 작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아타르 압바스 소장은 "자살폭탄 테러범을 포함한 4명의 탈레반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작전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이 죽고 3명의 인질이 희생됐지만 민간인 5명을 포함한 나머지 30명은 구출됐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인질극은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하키물라 하키물라 메수드가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전임자 바이툴라 메수드에 대한 복수 의지를 밝힌 뒤 발생했다.
한때 하키물라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생존을 과시하면서 복수를 다짐했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 대원으로 추정되는 전투원들은 전날 정오께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군 사령부에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흰색 승합차를 타고 들이닥쳤다.
이들 중 4명은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사살됐으나 정부군 6명도 이 과정에서 숨졌다. 잔당들은 청사에 들어가 보안군 병사들과 민간인 등을 인질로 잡고 밤새 정부군과 대치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