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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긴 옷 입고 '종횡무진' 배재대 총장 유별난 한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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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긴 옷 입고 '종횡무진' 배재대 총장 유별난 한글사랑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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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만이라도 한글이 새겨진 옷을 입었으면 좋겠어요."

대학총장의 유별난 한글사랑과 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열정이 화제다. 주인공은 정순훈(57)배제대 총장 겸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

정 총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예외 없이'한글이 좋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다. 기관장 모임 등 격식을 갖춰야 하는 공식적인 자리에도 거리낌없이 한글이 새겨진 옷을 신사복 안에 입는다.

법학도인 그가 한글 세계화에 나선 것은 2003년 배제대 4대 총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그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학부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설치해 한글을 가르칠 외국인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이들을 가르칠 인적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게 학과를 설치한 이유다.

그는 또 해외 자매대학에'배재 한국어 교육센터'를 설립해 한국어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7개국 37개 한국어 교육센터에서 5,000여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정총장은"배제대학으로 유학을 온 학생들의 나라가 46개국에 이른다"며 "이들이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유학을 온다면 강의를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비전공학자로는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부터'한글날 한글옷 입기 세계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을 맡아 한글옷 입기 운동에서 나서고 있다.

정총장은 "이번 행사는 아무 의미 없는 영어가 새겨진 옷 대신 한글옷을 입으면서 나라와 우리글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자는 의미"라며"남북한 주민과 해외동포 등 1억명이 한글날 한글옷을 입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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