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의 부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은 8일 오후부터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새벽 6시 고인의 시신과 미국에서 도착, 곧바로 아산병원에 빈소를 차렸다. 상주인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등 현대가(家)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 45분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첫 조문객으로 맞았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등과 함께 빈소에 도착, 정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했다. 김 여사는 정 부회장과 성이, 명이, 윤이씨 등 유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했다.
한편 현대그룹출신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이뤄낸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경기 화성시 현대ㆍ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자동차 활성화 방안을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자동차업계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빈소에는 큰 형수를 잃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과 정운찬 국무총리도 방문,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최근 대우건설, 금호생명 매각을 진행 중인 박삼구 회장은 "구조조정이 잘 될 것이다"라며 말한 뒤 "정 회장이 얼마나 허망하겠냐"며 조의를 표했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보낸 500여 개의 조화가 장례식장을 가득 매웠다.
고 이정화 여사는 5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미국에서 담낭암 치료 중 향년 70세로 타계했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이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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