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순위싸움의 중심에 있는 '제철가 형제' 포항과 전남이 불꽃 튀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포항과 전남은 1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리그 27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1승11무2패(승점44)로 서울(승점48), 전북(승점47)과 3강을 형성하며 숨막히는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다. 9승7무8패(승점34)의 전남은 5위로 6강권에 있지만 8위 경남(승점31)과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포항은 선두 서울이 이번 라운드에서 경기가 없기 때문에 전남을 잡으면 1위와 격차를 더욱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포항은 전남과의 '제철가 형제애'를 접어두고 필승을 외치고 있다.
주포 데닐손이 지난 7일 서울전 퇴장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최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듀오' 노병준과 스테보의 발 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병준은 3경기 연속 도움, 스테보는 4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고 있다. 피스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으로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포항은 9경기(6승3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 승점'으로 여겨지는 승점 40점에 6점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전남은 반타작만 한다면 6강 사수가 가능하다. 홈 3경기가 남아 있는 전남은 홈에서 포항전 우세를 살려 6강의 한 자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은 포항전 홈 2연승을 기록할 만큼 '광양용광로의 기세'를 살렸다.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는 스트라이커 슈바의 해결사 본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순위싸움이 벌어진다. 6강 진입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친 7위 울산(승점33)과 10위 수원(승점28)이 맞붙는다. 울산은 장외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1,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원정응원단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과 전북전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동국(전북)과 김영후(강원)의 토종킬러대결이 이목을 끈다. 전북이 강원을 제압한다면 서울을 제치고 선두로 복귀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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