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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복수노조는 곤란"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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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8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갖고 복수노조 허용 등 노동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경제5단체장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복수노조 허용 이후 산업현장에서 일어날 혼란에 대해 우려했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시행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경총의 이 회장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경총은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문제 등 노동계의 최근 동향 등을 경제5단체장에게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관련, 한국노총이 기존 노사정위원회에서 벗어나 양대 노총과 노동부, 경총, 대한상의, 노사정위 등 6자가 참여하는 논의의 틀을 주장하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향후 노사정간의 대립 격화 등에 대한 우려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손경식 상의 회장도 이날 인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복수노조의 폐단을 감내할 길이 없으며,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임자 급여지급도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국 71개 지방 상의 회장단도 "복수노조의 폐단을 경계한다"는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발표, 손 회장의 우려에 인식을 같이 했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의 발언은 복수노조는 인정하되,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를 주장하던 기존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복수노조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향후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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