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식물에서 인플루엔자를 예방ㆍ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물질이 추출돼 상품화에 착수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8일 연구원 산하 조류인플루엔자(AI)제어소재연구단의 이우송 책임연구원팀이 자생식물에서 추출된 물질 'KW-100'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관련 기술을 생명공학기업 한국스테비아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기술 보호를 위해 자생식물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날 연구원 전북분원에서 한국스테비아와 KW-100 기술을 기술료 300억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스테비아는 KW-100을 이용해 우선 AI 예방용 사료와 전용 소독제를 개발해 국내에 판매하고 동남아시아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KW-100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H1N1)와 국내 닭에 감염된 AI 바이러스(H9N2)에 넣은 결과, 바이러스가 아예 숙주세포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이미 들어간 경우엔 나오지 못하게 해 죽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W-100은 원래 알츠하이머병과 암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여러 차례 임상시험이 진행됐던 물질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실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KW-100의 효능을 실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신종 플루 치료제 임상시험 후보물질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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