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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도 함께 뛴다, 동계오륜 반드시 평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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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도 함께 뛴다, 동계오륜 반드시 평창에"

입력
2009.10.0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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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유치위원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국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조양호(60) 한진그룹 회장. 그는 추석 연휴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보냈다. 지난달 15일 유치위 출범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조양호 위원장은 2016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환담하는 등 동분서주 유치활동을 펼쳤다.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3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2016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내자 외신은 '남미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대륙별 순환 개최론이란 변수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조양호 위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을 유치한 건 지역 안배 차원이 아니었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기 때문이다. 내부 단결력도 돋보였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知彼知己)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百戰不殆)고 했던가. 리우데자네이루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필두로 유치위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올림픽 준비도 중요했지만 개최지 투표에 참가할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반면 올림픽 준비가 잘 된 도쿄와 미국은 IOC 위원 눈밖에 났다.

자신감이 넘쳤던 시카고는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은 끝에 참패를 맛봤다. 동양 특유의 겸손한 자세를 보였던 도쿄는 IOC 위원 눈에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룰라 대통령이 2년 전부터 각 국 IOC 위원들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며 유치활동을 펼쳤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 평창이 어떤 식으로 유치 활동을 해야 할지 리우데자네이루가 보여준 셈이다.

북한 장웅 IOC 위원은 7일 "내부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평창이 2010동계올림픽을 아쉽게 놓쳤고, 2014동계올림픽 때는 내부 분열로 자멸했다는 게 장 위원의 설명. 평창 유치위 위원장이 두 명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장 위원은 "IOC 위원들이 투톱 체제를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2016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공동위원장인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역할 분담이 아닌 역할 보완으로 유치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각자 일을 나누다 보면 내분이 생길 수 있으니 서로 장점을 살리되 단점을 보완해 조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번에는 강원도가 혼자 뛰었다면 이번에는 정부, 체육계, 기업까지 함께 뭉쳤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뜻이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이 이번만큼은 반드시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이상준기자

■ 2018 동계올림픽 한국 평창·獨 뮌헨·佛 안시 3파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2016하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2018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총성 없는 스포츠 외교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15일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3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까진 성공도 실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두 번의 실패 속에서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치러 낼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최지 투표에선 번번이 캐나다 밴쿠버와 러시아 소치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유치위원회는 우선 내년 3월15일까지 IOC에 질의응답서를 제출해야 한다. IOC는 총 8개 분야 25개 항목으로 구성된 질의응답서를 검토한 뒤 내년 7월2일 공식후보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다.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7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결정된다.

● IOC 위원을 공략하라

영국 런던(2012하계올림픽), 러시아 소치(2014동계올림픽), 리우데자네이루(2016하계올림픽). 이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 평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IOC 위원 공략에 성공해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창은 2014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현지조사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실제 투표에선 소치에 밀렸다. 개최지 결정은 IOC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에 따르면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개최지 투표 직전 IOC 위원 대다수가 '한국은 평창 유치위와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따로 움직여 누구를 상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대륙별 순환 개최론은 허구?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윤강로 원장은 "올림픽 순환 개최론에 의지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남미 최초의 올림픽 개최를 강조해 성공했다. 하지만 순환 개최 원칙이 있다면 마드리드(스페인)와 도쿄(일본)가 2016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수 없고, 소치 역시 2014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자격이 없게 된다.

윤 원장은 "개인적으로 IOC 위원들에게 올림픽 대륙별 순환 개최론에 대해 수 차례 질문한 적 이 있다"면서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IOC 위원은 그런 원칙이 없음을 단언했다"고 밝혔다.

● 평창ㆍ뮌헨ㆍ안시 3파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선 독일 뮌헨과 한국 평창을 유력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국제 스포츠계에 입김이 센 프랑스 안시를 포함하면 3강 구도인 셈이다.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이 이끄는 뮌헨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평창을 비롯해 뮌헨, 안시는 일찌감치 IOC에 2018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불가리아 소피아와 카자흐스탄 알마티도 조만간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중국 하얼빈과 미국 덴버는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유치신청서 제출 마감 시한은 오는 15일까지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 '기업가 정신' 올림픽·월드컵 따냈다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축구) 개최에 네 번 도전해 두 차례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경제인이 앞장선 88올림픽 및 2002월드컵은 유치에 성공했지만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엔 실패했다.

이런 까닭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운 조양호 위원장은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적인 대사다.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기적을 일궜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IOC 위원을 설득한 끝에 일본 나고야 쪽으로 기울던 88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불가능은 없다"며 올림픽 유치에 매달린 기업가 정신이 만든 기적이었다.

당시 한진그룹 총수였던 고(故) 조중훈 회장은 독일로 보잉 747기를 보내 하계올림픽 유치단 귀국을 도왔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난 현재 조 회장의 장남 조양호 위원장이 동계올림픽 유치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의 아들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은 일본 개최가 유력했던 2002월드컵을 한국이 공동 개최할 수 있도록 최일선에서 뛰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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