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정감사에 새로 등장한 트렌드가 있다. 적지 않은 의원들이 트위터(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실시간 단문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통해 국감 질의 내용과 소회를 스스로 실시간 중계하는 것이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 도중 짬을 내 트위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국감 내용에 대해 논평을 하는 경우.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5일 외교부 국감 중 "장관 답변에 애매모호하고 어리벙벙한 대목이 많다. 장관 답변과 속내는 달라 보인다"는 평을 했고,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자료 안 주기로 소문 난 국세청, 실무직원일수록 자료에 인색하다"고 토로했다. 유선호 법사위원장도 "국감 중에 정운찬 총리가 헌재소장과 면담하느라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질책했다. 고위층이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띄웠다.
순간순간의 느낌을 전하는 내용도 많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6일 밤 11시36분을 가리키는 국감장 시계 사진을 직접 찍어 올리며 피로를 호소했다. 김유정 의원은 "다들 밥 먹으러 갔는데 혼자 남았다. 국감장은 후텁지근해서 공기가 탁하다"고 했고,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18대 국회의 두번째 국감시즌이 시작됐다"며 결의를 다졌다. 정동영 의원은 "국감 중에 트위터 한다고 보좌관이 걱정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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