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해킹 첫 시연
최근 급속히 이용자가 늘고 있는 무선 인터넷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있고,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유선전화의 새로운 대체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전화(VoIP)도 도청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해킹하고 인터넷 전화(VoIP)를 도청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이런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았으나, 공개석상에서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 의원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에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특정 해킹 프로그램을 전송받아 실행시킨 뒤 무선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다른 컴퓨터(PC)에서 이메일 등을 사용하기 위해 입력한 이용자번호(ID)와 비밀번호 등을 그대로 훔쳐 볼 수 있다.
VoIP 도청도 마찬가지. 또다른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면 공유기를 통해 같은 네트워크에 접속한 다른 사람의 VoIP 통화 내용을 컴퓨터에 녹음할 수 있다. 허 의원은 "은행 계좌와 비밀번호 등 중요 개인 정보를 인터넷 전화로 이야기하면 도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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