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판매가 급증,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승용차에만 그치지 않고, 1톤 트럭에서 고가의 수입 외제차까지 모든 차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층 구분 없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8월보다 51.2%나 늘어난 13만8,291대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보다 무려 76%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신차가 주도했다. 신형 쏘나타, 투싼ix, 싼타페 신형을 잇따라 내놓은 현대차는 전년동월대비 118%(전월대비 46.4%)나 폭증, 지난달 6만8,57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쏘렌토R, 포르테를 내놓은 기아차도 전년동월대비 60.4%, 뉴SM3를 선보인 르노삼성도 70.1%, 마티즈크리에이티브를 내놓은 GM대우도 3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별로는 아반떼(1만657대), 쏘나타(9,517대), 뉴모닝(9,038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7,216대) 순으로 팔렸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전년동월비 78.4% 증가했으며, 상용차는 버스, 트럭도 63.7%나 증가했다. 특히 주로 소자본 자영업자들이 주구매층인 1톤 트럭이 1만1,136대가 팔려 전년동월보다 122.3%나 증가,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대감은 상류층이 찾는 수입외제차 판매량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이날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등록대수는 8월보다 65.3% 증가한 5,971대로 나타났다.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1, 2, 3위를 차지하며 주도했다. 최하 6,000만원 이상의 신차를 내놓은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 1,465대를 팔아 전년동월보다 무려 236.8% 증가하며 3년 만에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한상완 현대연구원 산업본부장은 "부동산 상승 등 자산 효과 때문에 자동차 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는 적어도 4분기를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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