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대외 신용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6일 현재 전날보다 9bp(1bp=0.01%포인트) 하락한 99bp로 마감됐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27일 699bp까지 치솟았다가 약 1년 만에 7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해 책정되는 신용파생 거래 수수료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대외 신용이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CDS 프리미엄과 비슷한 추세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2004년 9월 발행)도 6일 기준 165bp를 기록, 지난해 1월15일(159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지난해 10월27일 791bp까지 상승했다가 약 5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 셈이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CDS 프리미엄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은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튼튼해졌기 때문"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한국 채권에 대한 위험회피 수요가 줄어들면서 프리미엄(가산금리)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기준 금리가 인상되고 재정지출이 축소돼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는 등 세계 경제가 출렁일 경우엔 대외 개방경제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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