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의 스캔들과 말실수 등으로 끊임 없이 입방아에 오르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왔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정계와 이탈리아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5일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쏟아지는 비난에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왔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최근 끈질긴 언론의 보도와 시민들의 비난 앞에서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는 최근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 파트너로 알려진 파트리치아 다다리오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총리와 보낸 이틀 밤에 대해 상세히 밝힌 데 이어 3일 로마에서는 약 3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렸다.
게다가 3일 밀라노 법원은 총리가 1978년 설립하고 현재 큰 딸이 경영을 맡고 있는 투자 금융 회사가 불법 주식 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사실상 베를루스코니 총리 소유인 이 회사의 불법경영으로 인해 부과된 추징금은 7억5,000만 유로(한화 약 1조3,000억원 상당)에 이른다.
궁지에 몰린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에게 면책권을 부여하기 위해 일명 '로도 알파노(Lodo Alfano)'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통과는 불투명하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저지른 부패 탈세 등으로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자신의 검찰 소추를 막기 위해 대통령, 총리, 상ㆍ하원의장 등 4명에게 재임기간 중 면책 특권을 주자며 추진하는 것이 '로도 알파노'법안이다.
하지만 7일 의회에서 실시될 찬반 투표를 앞두고 이탈리아 헌법재판소는 6일 이 면책법의 위헌 여부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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