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계절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은 80대가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낮 수도권의 한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81세 여성이 이날 밤 주사를 맞은 부위의 통증과 오한, 근육통 등을 호소해 응급실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여성은 평소 고혈압, 뇌경색, 대동맥 벽내 혈종 등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사망 원인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이 이 보건소에서 같은 백신으로 접종을 받은 2,966명 가운데 691명을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감시팀장은 "지난 5일 86세 사망자의 경우 조사결과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지병이 갑자기 악화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81세 여성 사망자 역시 대동맥 혈관이 찢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평소 지병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계절인플루엔자 접종 이후 3명이 사망했지만, 모두 백신 접종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팀장은 "지병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이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는 과정에서 몸에 무리가 따르며 지병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65세 이상 노인들은 거주지별 예방접종 시간을 확인한 뒤 보건소를 방문해 대기 시간을 줄이고,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을 경우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노인, 만성 심장ㆍ폐질환자, 당뇨병ㆍ신부전 등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꼭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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