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의 골목 상권 진출로 어려움에 빠진 동네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 부쳤다.
중소기업청은 2012년까지 6,000억 원을 들여 슈퍼마켓 공동 구매 체제 구축, 물류비 절감, 스마트샵 육성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중소소매업 유통체계 혁신방안'을 7일 발표했다.
혁신 방안의 핵심은 중소슈퍼마켓이 좋은 품질의 물건을 좀 더 싸게 사들여 구매력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중기청은 이를 위해 유통ㆍ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중소소매 유통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유통본부는 전국 5만 여 개 슈퍼마켓이 좀 더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슈퍼마켓을 대신해 제조업체와 구매 협상을 하는 공동구매체제를 만든다. 라면, 캔 커피, 생수, 소주 등 슈퍼마켓 판매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비싸고 판매량이 많은 10개 품목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제도를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공동구매로 산 물품은 전국 155개 공동도매센터가 한꺼번에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을 줄여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농협중앙회와 협약을 맺고 일반 슈퍼도 농협 하나로마트와 같은 값에 전국 13개 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의 농수산물을 살 수 있게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유통구조 개선이 완료되면 중소 슈퍼마켓의 상품구매 값을 1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안은 또 대형유통업체와 견줄 수 있는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동네슈퍼 '스마트 샵(가칭)'을 2012년까지 1만개 키운다고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샵 지원단'을 꾸려 시범 점포에 대한 상권 정보 분석, 간판 등 시설 개선과 상품 진열 및 재고 관리 등 종합적 컨설팅을 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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